[앵커]<br />단 한번의 투약으로도 중독이 시작되는 게 마약입니다.<br /><br />이토록 위험한 걸 끊어보려는 중독자들은 공동체 생활을 하며 재활을 하는데요. <br /><br />어떤 과정을 거쳐야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까요?<br /><br />전민영 기자가 현장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혼자만의 의지로 쉽지 않은 마약 중독 극복.<br /><br />중독자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민간 센터가 있는데요, 입소자들이 마약을 끊기 위해 어떻게 생활하는지 하루 일과를 함께해보겠습니다. <br /><br />[현장음]<br />"자, 일어나라."<br /><br />센터장이 기상시간을 알리자, 침대에서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남성들.<br /><br />[신용우 / 20대 입소자]<br />"이불을 꼭 개놔야 해요. (규칙이에요?) 네."<br /><br />입소자 13명 모두 마약 중독자들입니다.<br /><br />간단한 세수 뒤, 회의실에 모여 앉습니다.<br /><br />약을 끊자는 다짐으로 매일 아침을 시작합니다.<br /><br />청소와 식사준비, 운동까지, 짜여진 스케줄 대로 생활하는 것이 재활의 일환.<br /><br />마약 중독 당시 내팽개쳤던 일상을 회복하는 겁니다.<br /><br />외박은 할 수 없고, 외출은 선임 입소자와 함께여야 가능합니다.<br /><br />[오지훈 / 20대 입소자]<br />"저 카페 좀 다녀올게요. (네, 그러면 선임자가… 기자님이랑 같이 가시면 될 것 같아요.) 3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요. (네.) 다녀오겠습니다."<br /><br />잠깐의 외출에도 마약의 유혹에 빠질까 우려해서입니다.<br /><br />[오지훈 / 20대 입소자]<br />"비오는 날에 약을 하던 사람들은 비가 온다, 약 하고 싶다, 그런 충동들이 그냥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요. 사실 혼자 단약을 할 수가 거의 없죠."<br /><br />3시간 넘게 외출했다 복귀하면 간이검사를 받아야 합니다.<br /><br />[임상현 / 다르크 센터장]<br />"엑스터시, 코카인… 대마초해서 10가지가 나오는 거야."<br /><br />센터 내에서는 마약은 금기어지만, 유일하게집단 상담 시간에는 허용됩니다.<br /><br />[조 모 씨 / 30대 입소자]<br />"약이 계속 하고 싶어요. 그래서 한 2~3주 전에 텔레그램을 깔아놓고 가끔씩 딜러들 하고 이야기해요. 괜찮게 잘 참다가 왜 요즘 그러는지 모르겠어요."<br /><br />[황 모 씨 / 20대 입소자]<br />"갈망이 간혹 가다 오는 사람인데 휴대전화에 텔레그램이 있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입소자들이 중독에 관한 강의를 듣고 있는 사이에도 30대 중독자가 센터를 찾았습니다.<br /><br />[임상현 / 다르크 센터장]<br />"필로폰만 한 얼마나 했어요? 괜찮아요. 사실대로 얘기해도 돼요. (2020년부터) 정말 약 끊고 싶으세요? (네.) 정말? (네.)"<br /><br />입소는 인생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희망입니다.<br /><br />[진진 / 20대 입소자]<br />"엄마가 죽어 나가는데도, 저는 마약을 계속하고 있고 그리고 외형도 이상해지고 계속 방에서 안 나가고…이 곳이 없으면 전 죽었어요."<br /><br />2021년 기준으로 마약 투약 재범률은 36%.<br /><br />일단 시작하면 끊기가 어렵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중독자 재활을 돕는 입소 치료 센터는 전국에 다르크 한 곳 뿐.<br /><br />입소자들이 내는 50만 원의 생활비와 종교단체 등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임상현 / 다르크 센터장]<br />"사실 지원을 좀 해줘야 되는 곳이거든요. (재활에)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거든요. 그리고 환경도 좀 좋게 할 수 있거든요. 이게 다 예산이고 돈이잖아요."<br /><br />외부 상담을 마치고 차에 타는 입소자들.<br /><br />매일의 훈련의 끝에 삶을 되찾기를 소망합니다.<br /><br />[오지훈 / 20대 입소자]<br />"1년 후에 저는 완전한 회복자로 거듭나고 싶어요. 어떠한 유혹이 와도 내가 약을 참아낼 수 있고 그때 나갔을 때 사람들이, 내가 중독자였지만 팔 벌려서 안아주면 좋겠다…."<br /><br />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.<br /><br />PD : 윤순용 장동하<br />AD : 석동은<br />작가 : 전다정